12장
사동과 피동
- Haram Lee
- 2026-06-14
- studies / 26-1 / korean-syntax
1. 개념 설명
- 다음의 개념을 실제 예를 들어 설명하시오. (1) 목적어 있는 피동 (2) 간접 사동과 직접 사동 (3) 피사동과 서술어의 자릿수
(1) 목적어 있는 피동
목적어 있는 피동은 피동문인데도 ‘을/를’ 목적어가 남아 있는 구문이다.
경찰이 도둑의 팔을 잡았다.
도둑이 경찰에게 팔을 잡혔다.
두 번째 문장은 피동문이지만 “팔을”이라는 목적어가 남아 있다. 이런 구문은 주로 신체 부위, 소유물, 일부-전체 관계에서 나타난다.
나는 그에게 돈을 빼앗겼다.
영희는 개에게 다리를 물렸다.
(2) 간접 사동과 직접 사동
직접 사동은 사동주가 피사동주의 행위나 상태 변화에 직접 관여하는 경우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옷을 입혔다.
형이 동생을 울렸다.
“입혔다”는 엄마가 직접 옷을 입혀 주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간접 사동은 사동주가 피사동주에게 어떤 일을 하도록 시키거나 허용하는 경우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옷을 입게 했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책을 읽게 했다.
(3) 피사동과 서술어의 자릿수
피사동주는 사동문에서 어떤 행위를 하도록 시킴을 받는 대상이다.
아이가 잔다.
엄마가 아이를 재웠다.
주동문 “아이가 잔다”는 주어 하나만 필요한 한 자리 서술어이다. 사동문 “엄마가 아이를 재웠다”에서는 새로운 주어 “엄마가”가 도입되고, 원래 주어 “아이가”는 “아이를”로 바뀐다. 따라서 서술어의 자릿수가 늘어난다.
| 주동문 | 사동문 |
|---|---|
| 아이가 잔다. | 엄마가 아이를 재웠다. |
| 아이가 밥을 먹는다. | 엄마가 아이에게 밥을 먹였다. |
| 방이 넓다. | 인부들이 방을 넓혔다. |
2. 사동의 정의와 범위
- 사동을 정의하고 사동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에 대하여 기술하시오. 사동은 사동주가 피사동주로 하여금 어떤 행위나 상태 변화를 하게 하는 것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사동을 “사동주가 피사동주로 하여금 어떤 행위를 하게 하는 동사의 성질”로 정의한다.
사동의 범위
| 범위 | 포함되는 형식 | 예 |
|---|---|---|
| 좁은 범위 | 사동 접미사, -게 하다 | 먹이다, 울리다, 읽게 하다 |
| 넓은 범위 | -시키다, 어휘적 사동까지 포함 | 공부시키다, 발전시키다, 죽이다 |
한국어 사동형은 일반적으로 접미사 사동형, ‘-시키다’ 사동형, ‘-게 하다’ 사동형으로 나뉜다. 다만 모든 “시키다” 문장을 사동문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형이 동생에게 일을 시켰다”의 “시키다”는 독립 동사로 쓰인 것이므로 파생 사동형과는 구별된다.
3. 피동의 정의와 범위
- 피동을 정의하고 피동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에 대하여 기술하시오. 피동은 주어가 스스로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주체의 행위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을 나타내는 태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피동을 능동태에 대립되는 동사의 태, 곧 수동으로 설명한다.
피동의 범위
| 범위 | 형식 | 예 |
|---|---|---|
| 파생적 피동 | -이-, -히-, -리-, -기- | 보이다, 잡히다, 들리다, 안기다 |
| 통사적 피동 | -아/어지다 | 만들어지다, 이루어지다 |
| 어휘적 피동 | 당하다, 받다, 되다 등 | 공격당하다, 칭찬받다, 선정되다 |
학교문법에서는 주로 단형 피동과 장형 피동을 중심으로 다룬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도 학교문법에서는 ‘타동사 어근+-이-, -히-, -리-, -기-’와 ‘용언 어간+-어지다’ 등을 피동으로 인정한다고 설명한다.
4. ‘보여지다’, ‘잊혀지다’ 등의 이중 피동 인정 문제
- ‘보여지다’, ‘잊혀지다’ 등의 이중 피동을 인정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하여 논하시오. 이중 피동은 이미 피동 의미를 가진 피동사에 다시 ‘-어지다’를 붙인 표현이다.
보이다 + -어지다 → 보여지다
잊히다 + -어지다 → 잊혀지다
짜이다 + -어지다 → 짜여지다
인정하지 않는 입장
“잊혀지다”는 “잊히다”만으로 피동 의미가 충분하므로, 다시 ‘-어지다’를 붙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립국어원도 사전 정보상 ‘잊다’의 피동사는 ‘잊히다’이고, ‘잊혀지다’는 ‘잊히다’의 잘못이라고 설명한다.
그 사건은 사람들에게 잊혔다.
그 사건은 사람들에게 잊혀졌다. → 규범적으로는 피하는 것이 좋음
부분적으로 인정하는 입장
일부 표현은 실제 용례와 사전 용례에서 확인되므로 모두 기계적으로 비문이라고 할 수 없다는 입장도 있다. 국립국어원은 표준국어대사전 용례에서 “보여진다”, “짜여졌다”처럼 ‘피동사 어간+-어지다’ 구성이 허용되는 예를 확인할 수 있으며, “먹여지다”도 문맥에 따라 가능한 예가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시험 답안에서는 이렇게 쓰는 것이 좋다.
규범적 글쓰기와 학교문법에서는 불필요한 이중 피동을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잊혀지다’는 ‘잊히다’로 쓰는 것이 적절하다. 다만 ‘보여지다, 짜여지다’처럼 실제 용례와 사전 용례가 있는 표현까지 모두 일률적으로 비문 처리하기는 어렵다.
5. ‘시키다’ 결합 동사를 사동문으로 볼 수 있는가
- ‘시키다’가 결합된 동사에 의한 문장을 사동문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하여 논의하시오. ‘시키다’가 결합한 동사는 경우에 따라 사동문으로 볼 수 있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공부를 시켰다.
선생님이 학생들을 공부시켰다.
정부가 산업을 발전시켰다.
이런 문장에서는 어떤 주체가 다른 대상에게 행위나 변화가 일어나게 하므로 넓은 의미의 사동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다음은 조심해야 한다.
형이 동생에게 일을 시켰다.
이때 “시키다”는 독립 동사로 쓰인 것이지, “일하다→일시키다” 같은 파생 사동형으로 보기 어렵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도 ‘시키다’가 단독 서술어로 쓰이는 “형이 동생에게 일을 시켰다” 같은 예는 사동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한다.
6. 파생적 사동법과 통사적 사동법
- 파생적 사동법과 통사적 사동법을 정의하고 이 두 가지 사동법의 통사적 차이에 대하여 서술하시오.
파생적 사동법
파생적 사동법은 용언 어간에 사동 접미사 -이-, -히-, -리-, -기-, -우-, -구-, -추-, -애- 등이 붙어 사동사를 만드는 방식이다.
먹다 → 먹이다
울다 → 울리다
앉다 → 앉히다
맞다 → 맞히다
넓다 → 넓히다
통사적 사동법
통사적 사동법은 용언 어간에 ‘-게 하다’를 붙여 사동 의미를 나타내는 방식이다.
아이가 밥을 먹게 했다.
학생들이 책을 읽게 했다.
방이 깨끗해지게 했다.
통사적 차이
| 항목 | 파생적 사동 | 통사적 사동 |
|---|---|---|
| 형식 | 접미사 결합 | -게 하다 |
| 생산성 | 제한적 | 비교적 자유로움 |
| 의미 | 직접 사동이 강함 | 간접 사동이 강함 |
| 예 | 엄마가 아이에게 옷을 입혔다. | 엄마가 아이에게 옷을 입게 했다. |
| 피사동주 | 목적어·부사어로 실현 | 안긴절 주어 성격 유지 가능 |
7. 피사동주가 주격, 부사격, 목적격으로 표시될 때의 차이
- 사동문에서 피사동주가 주격, 부사격, 목적격으로 표시될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하여 기술하시오.
목적격 피사동주
엄마가 아이를 재웠다.
형이 동생을 울렸다.
피사동주가 목적격으로 표시되면 사동주의 직접 작용을 강하게 받는 대상으로 해석된다. 직접 사동성이 강하다.
부사격 피사동주
엄마가 아이에게 밥을 먹였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책을 읽혔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책을 읽게 했다.
피사동주가 부사격으로 표시되면 피사동주가 어느 정도 자율적으로 행위를 수행하는 대상으로 해석된다. 간접 사동성이 강하다.
주격 피사동주
선생님이 학생들이 책을 읽게 했다.
나는 아이가 혼자 가게 했다.
주격 피사동주는 ‘-게 하다’ 구성에서 안긴절의 주어로 남아 있는 경우이다. 이때 피사동주의 행위자성이 가장 뚜렷하고, 사동주는 그 행위가 일어나도록 조건을 만들거나 허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8. 자료 분석 문제
- 자료 분석 문제
8-(1) 피동문 만들기
(1) 아래에 제시된 문장을 피동사에 의한 피동문과 ‘-어지다’에 의한 피동문으로 만들어 보고 피동문 성립이 부자연스러운 경우에 그 이유를 설명해 보자.
(1) 경찰이 도망가던 사람을 팔을 잡았다. (2) 지수가 수정이를 문 쪽으로 밀었다. (3) 지수는 지호의 화를 풀었다. (4) 경찰은 용의자를 우선 구치소에 가두었다. (5) 장사꾼은 약이 몸에 좋다는 말로 마을 어르신들을 꾀었다. (6) 김 위원은 세 팀을 이번 대회의 우승팀으로 꼽았다. (7) 우리는 맥주를 시원한 물속에 담갔다. (8) 지수는 많은 경험을 쌓았다.
(1) 경찰이 도망가던 사람을 팔을 잡았다.
| 피동사 피동 | 도망가던 사람이 경찰에게 팔을 잡혔다. |
|---|---|
| -어지다 피동 | ?도망가던 사람의 팔이 경찰에게 잡아졌다. |
“잡히다”가 자연스럽다. “사람이 팔을 잡혔다”는 목적어 있는 피동이다. “잡아지다”는 이 문맥에서 부자연스럽다.
(2) 지수가 수정이를 문 쪽으로 밀었다.
| 피동사 피동 | 수정이가 지수에게 문 쪽으로 밀렸다. |
|---|---|
| -어지다 피동 | ?수정이가 지수에게 문 쪽으로 밀어졌다. |
“밀리다”가 자연스럽고, “밀어지다”는 이 문맥에서는 어색하다.
(3) 지수는 지호의 화를 풀었다.
| 피동사 피동 | 지호의 화가 지수에 의해 풀렸다. |
|---|---|
| -어지다 피동 | 지호의 화가 풀어졌다. |
“화가 풀렸다”가 더 자연스럽다. “풀어지다”도 쓰일 수 있으나, “화가 풀리다”가 관용적 결합으로 안정적이다.
(4) 경찰은 용의자를 우선 구치소에 가두었다.
| 피동사 피동 | 용의자가 경찰에 의해 구치소에 갇혔다. |
|---|---|
| -어지다 피동 | 용의자가 경찰에 의해 구치소에 가두어졌다. |
둘 다 가능하나, “갇혔다”가 더 간결하고 자연스럽다.
(5) 장사꾼은 약이 몸에 좋다는 말로 마을 어르신들을 꾀었다.
| 피동사 피동 | 마을 어르신들이 장사꾼의 말에 꾀였다. |
|---|---|
| -어지다 피동 | 마을 어르신들이 장사꾼의 말에 꾀어졌다. |
둘 다 가능하나 “꾀이다”가 피동사 피동으로 더 직접적이다.
(6) 김 위원은 세 팀을 이번 대회의 우승팀으로 꼽았다.
| 피동사 피동 | 세 팀이 김 위원에 의해 이번 대회의 우승팀으로 꼽혔다. |
|---|---|
| -어지다 피동 | ?세 팀이 우승팀으로 꼽아졌다. |
“꼽히다”가 자연스럽고 “꼽아지다”는 부자연스럽다.
(7) 우리는 맥주를 시원한 물속에 담갔다.
| 피동사 피동 | 맥주가 시원한 물속에 담겼다. |
|---|---|
| -어지다 피동 | 맥주가 시원한 물속에 담가졌다. |
둘 다 가능하다. “담겼다”가 더 일반적이고 간결하다.
(8) 지수는 많은 경험을 쌓았다.
| 피동사 피동 | 많은 경험이 지수에게 쌓였다. |
|---|---|
| -어지다 피동 | ?많은 경험이 지수에게 쌓아졌다. |
“경험이 쌓이다”는 자연스럽지만, 이는 단순 피동이라기보다 “경험이 축적되다”에 가까운 자동사적 표현이다. “쌓아지다”는 이 문맥에서 부자연스럽다.